(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고졸 취업자 수가 2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고졸 인력의 취업 기회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고졸 취업자는 1031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1049만 3000명)보다 18만 명(1.7%) 줄었다.
전체 취업자 수(2909만 1000명)는 같은 기간 0.6% 증가했지만, 고졸 취업자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졸 취업자는 2023년 10월(6000명)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6월 고졸 취업자 고용률은 62.3%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하락하며 2024년 5월부터 1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시장 악화와 함께 고졸 인구가 감소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졸 취업자의 감소세는 오랜 기간 이어진 건설업과 제조업의 동반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는 9만 7000명, 제조업은 8만 3000명 각각 줄었다. 건설업은 14개월, 제조업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로 인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졸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5년 전(37.4%)보다 2.0%p 줄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졸 취업자가 많은 직종인 건설업과 제조업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취업자 수가 장기간 감소했다"며 "특히 최근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취업문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기업들이 대졸 출신을 선호하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6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379만 8000명)보다 17만 3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3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같은 달 청년 고용률은 45.6%로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5월 기준 청년 고졸 취업자 중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은 144만 명으로, 전년(155만 7000명)보다 11만 6000명(7.5%) 줄었다.
특히 고졸 취업자 중 공개채용시험을 통해 취업한 비율은 8.3%로, 대졸(30.3%)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고졸 취업자 중 22.0%는 가족·친지 소개를 통해 취업이 이뤄졌다. 이는 대졸 취업자(10.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고졸 취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성화고 교육 등 교육 제도를 전반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고졸 인력이 취업할 수 있는 직종과 직무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고용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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