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두 개에 25, 두 개에 25”…앵무새 한마디에 마약조직 소탕, 무슨 일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0 05:30

수정 2025.08.10 07:21

/사진=영국 블랙풀 경찰 페이스북
/사진=영국 블랙풀 경찰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망고'라는 이름의 앵무새가 경찰이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단서를 제공해 화제다.

6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 경찰은 얼마 전 블랙풀에 있는 마약범 아담 가넷(35)의 자택을 급습했다.

헤로인과 코카인 등 마약을 대거 발견한 경찰은 가넷의 휴대전화기를 압수해 살펴보던 중 그의 여자친구가 키우는 애완용 앵무새가 돈뭉치를 갖고 노는 영상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가넷의 여자친구 섀넌 힐튼(29)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 그의 휴대전화기에서 망고에게 '두 개에 25'(two for 25)라는 말을 가르치며 웃는 장면과 망고가 이를 따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확인했다.

망고가 반복적으로 따라 한 '두 개에 25'는 마약을 거래할 때 쓰던 말로, '소형 코카인 두 봉지에 25파운드'라는 뜻이라고 한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포함해 가넷과 힐튼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영상, 사진, 메시지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갔고 마침내 조직원 15명을 모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가넷은 2023~2024년 교도소에 수감 중에도 밀반입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힐튼 등 조직원들에게 원격으로 마약 유통 지시를 내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법원은 최근 재판에서 가넷에게 징역 19년 6개월, 힐튼에게는 징역 12년을 선고했으며, 마약조직원 15명에게 총 103년에 달하는 중형을 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망고의 반복된 발화가 단순한 웃음을 넘어, 마약 조직의 활동을 드러내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며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정의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