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래방 마이크 안 삶아봤냐"..솥에 마이크 삶은 노래방 사장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8 09:08

수정 2025.08.08 10:14

냄비 속에서 펄펄 끓고 있는 마이크 모습. 뉴스1, 스레드
냄비 속에서 펄펄 끓고 있는 마이크 모습. 뉴스1, 스레드

[파이낸셜뉴스] 한 코인노래방 자영업자가 주기적으로 마이크를 끓는 물에 소독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에서 코인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소독하는 날"이라며 마이크를 삶는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분리된 마이크 헤드가 양철 냄비 속에서 펄펄 끓고 있다. 삶고 있는 물은 진흙이 가득한 흙탕물처럼 붉은색으로 변한 상태다.

A씨는 "마이크 철망 분리해서 안쪽 스펀지는 새것으로 교체하고, (헤드 부분은) 삶아서 소독하고 햇빛에 말리면 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이어 "립스틱 찌든 때가 삶은 물에 빠져나와 물색이 저렇다. 음식물 먹으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도 많아서 마이크에 음식물과 침, 립스틱 등이 묻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한 번 삶아주고 손님들과 마이크 보호 차원에서 꼭 마이크 커버 2개씩 씌우고 사용하라고 안내해 드린다"며 "나처럼 삶는 곳은 드물겠지만 웬만한 곳들은 마이크 전용 소독기로 잘 관리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관리하고 있으니 기분 좋게, 신나게 노래 마음껏 불러라"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이 "쇠 마이크를 끓이니 코팅이 벗겨져서 녹물이 되는 거지, 립스틱 찌든 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A씨는 "노래방 마이크 안 삶아봤냐. 코팅 안 벗겨진다. 깨끗한 마이크 철망 삶으면 저런 노폐물이 나오겠냐"라며 "오래된 마이크 철망 자세히 보면 붉은 찌든 때가 보일 거다. 그게 립스틱이고 여기에 여러 오염물질이 달라붙어 있던 게 삶으니까 저렇게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빨리 안 말리면 녹슨다.
약간 까진 부분은 두꺼운 헝겊에 WD 윤활 방청제 살짝 뿌려서 잘 닦아주고 결합해 주면 된다"라며 "소독기는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삶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위생 관념 철저한 사장 마인드 멋지다", "이 노래방은 믿고 가겠다", "마이크도 저렇게 관리하는데 가게는 더 깨끗하겠다", "마이크 엄청 더럽네", "족발 삶는 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알코올 분무액으로 닦기만 해도 소독 깔끔하게 될텐데", "몇 번 삶은 거면 녹슨 거 맞는 것 같은데" 등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