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특검팀, 오전 '김건희 청탁 의혹' 통일교 비서실장 소환

뉴스1

입력 2025.08.08 09:19

수정 2025.08.08 09:20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을 소환해 통일교가 김 여사에게 청탁해 각종 현안을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을 본격 수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소재의 특검팀 사무실로 한 총재의 비서실장 정 모 씨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정 씨를 상대로 김 여사에 대한 청탁 과정에 한 총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고가 물품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통일교의 현안 해결을 청탁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한 총재 등 교단 윗선의 승인을 받아 전 씨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하고 청탁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모든 과정은 한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김 여사 청탁 의혹의 배후에 한 총재가 있다고 보고 그의 비서실장 정 씨를 대면 조사해 관련 의혹을 추궁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여사에 대한 조사 당시 2022년 7월쯤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가 통화한 녹음 파일을 확보해 김 여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통화에서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에게 "인삼가루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와 통화한 이후 건진법사 전 씨에게 "김 여사가 물건을 잘 받았다더라. 여사님께서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고자 전 씨를 통해 김 여사 측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 여사는 소환조사에서 "전씨 부탁으로 인사치레 정도만 한 것"이라며 "인삼은 체질에도 맞지 않아 받지 않았다"고 선물을 받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