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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소비침체에도 상반기 영업이익 11% 증가…"하반기 내수 활성화 기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08 10:00

수정 2025.08.08 09:50

롯데백화점 소공점 전경.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소공점 전경.롯데쇼핑 제공
[파이낸셜뉴스]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매출 6조8065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비침체 영향으로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8일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해외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0% 늘면서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4분기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497억원과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27.5%씩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03억원으로 적자는 축소됐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국내 백화점 매출은 1조561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마산점 폐점의 영향이다. 다만 본점, 잠실점, 타임빌라스 수원 등 국내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기존점 기준으로는 매출이 신장했다.

국내 백화점 상반기 영업이익은 1911억원으로 비용 효율화 덕분에 29.9% 증가했다.

국내 마트·슈퍼 등 그로서리 부문은 고물가와 소비 심리 둔화 속에 매출액이 2조5777억원으로 3.8% 줄었고, 영업손실이 35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해외사업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백화점과 마트가 고루 성장하면서 40.6% 늘었다. 매출은 8793억원으로 5% 증가했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총 매출이 2·4분기에만 25.1% 증가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마트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4.8% 감소한 54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가 축소됐다.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 시장의 부진에도 상반기 매출이 1조1232억원으로 0.8%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6억원으로 줄어 실적이 개선됐다
홈쇼핑은 고마진 상품 효율 부진,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6.8% 감소했고,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상반기 매출이 20% 넘게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달부터 백화점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6월 말 오픈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이 고객에게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엔 백화점 핵심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로서리 중심으로 마트 점포를 재편하는 등 본업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와 슈퍼의 시스템과 물류 통합을 추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 등 국내에서는 어려운 영업 환경을 겪었으나, 해외사업에서는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 내수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