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전시
성경의 말씀을 흙으로 빚어온 도예가 서동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신작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을 한국공예가협회전에 출품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핸드 아티 코리아'전 일환으로, 여기에는 오리지널 도예 작품을 비롯해 핸드메이드 세라믹, 퀼트, 오브제 등 손으로 만든 모든 작품이 망라돼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신작은 시편 150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시편 마지막 편인 150편에는 나팔, 비파, 소고, 퉁소, 제금 등 다양한 악기가 등장하는데, 그중 제금(提琴)에 중점을 두고 작업에 임했다.
제금은 가운데가 잘록한 타원형의 몸통에 네 줄을 매어 활로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 서양 현악기의 하나로, 지금의 바이올린(Violin)이라고 보면 맞다.
서 교수는 "시편 150편에 나오는 다양한 악기는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도구들"이라면서 "성경 속 제금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꽹과리를 치며 찬양하는 마음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1977년부터 독창적인 도예 제작 기법을 바탕으로 백자와 색자 수백여점을 빚어왔다. 유학시절 미국 캔사스대에서 연 첫 개인전 '생명의 책'을 시작으로 '흙이 가진 내면의 본질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탄생하고 생성하는 생명의 의미'를 작품에 담아왔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욕 성서공회 화랑이 주관한 '말씀의 현대 미술적 표현' 그룹전에 초대됐고, 2004년 뉴욕 221화랑에서 '에덴동산'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부터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의 집을 '바이블 도자 예술관'으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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