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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접어든 2분기 실적시즌…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엔 둔감

연합뉴스

입력 2025.08.10 07:04

수정 2025.08.10 07:04

시장전망 상회 종목 평균 0.4% 올랐는데 하회 종목은 3.5% 빠져 미국도 긍정적 실적에 대한 주가반응 '미지근'…차익실현 압력 탓
후반전 접어든 2분기 실적시즌…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엔 둔감
시장전망 상회 종목 평균 0.4% 올랐는데 하회 종목은 3.5% 빠져
미국도 긍정적 실적에 대한 주가반응 '미지근'…차익실현 압력 탓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증시 전광판 (출처=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증시 전광판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분주한 모양새다.

특히 올여름 내내 주식시장이 '불장'을 보이면서 단기조정 압력이 커진 까닭에 투자자들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사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255곳 가운데 176개사가 지난 8일까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이 114개였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62개였다. 다만 평균적으로 기업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4.5%가량 하회했다.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기업은 32개, 20% 이상 밑돈 '어닝 쇼크' 기업은 29개로 집계됐다.

실적이 주가에 미친 영향을 보면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의 실적 발표 전후 4거래일 주가는 평균 4.0% 상승했고, 어닝쇼크 종목은 같은 기간 평균 3.5% 주가가 빠졌다.

다만, 실적 전망치를 웃돈 종목 전체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고, 전망치 아래의 종목들은 평균 2.9% 하락했다. 실적 관련 호재보다는 악재가 주가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다.

새 정부 출범 전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단기간에 크게 올라 차익실현 압박이 거세진 상황이 주된 배경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66%가량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82%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평균적으로 예상치를 8% 정도 상회했는데, 5년 평균 9.1%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 6.9%보다 높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긍정적 실적에 대한 주가 반응은 미지근하고 부정적 실적에 대한 반응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짚었다.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의 주가는 실적발표 전후 4일간 평균 0.9% 오르는 데 그쳤으나,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5.6% 하락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매출 성장에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도 작년 4분기보다 둔화했다"면서 "인공지능(AI)을 제외하면 실적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 반응은 시원치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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