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섹터 로테이션’ K-컬처 15%↑ 방산 7%↓ [ETF스퀘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0 12:35

수정 2025.08.10 12:35

사진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제작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이미지.
사진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제작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K-컬처 및 뷰티 관련 상품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그동안 투자자들 관심을 받았던 방산과 원유 ETF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테마별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는 ‘섹터 로테이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4~8일 국내 ETF 주가 상승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TIMEFOLIO K컬처액티브 14.84
ACE KPOP포커스 13.46
HANARO Fn K-POP&미디어 12.54
TIGER 미디어컨텐츠 11.33
HANARO K-뷰티 11.24
TIGER 화장품 10.79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10.70
KODEX 웹툰&드라마 9.09
SOL 화장품TOP3플러스 8.81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8.37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IMEFOLIO K컬처액티브’로 14.84% 급등했다. 이어 ‘ACE KPOP포커스’가 13.46%, ‘HANARO Fn K-POP&미디어’가 12.54%의 상승률을 보였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을 제외한 기준이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에이피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GS피앤엘 △파마리서치 △SAMG엔터 △삼양식품 △하이브 △에스엠 △JYP Ent. 등이 고루 편입된 ETF이다. 비교지수로 설정한 ‘FnGuide K-컬처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다른 K-컬처 관련 ETF들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TIGER 미디어컨텐츠’(11.33%), ‘KODEX 웹툰&드라마’(9.09%) 등이 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다. 뷰티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HANARO K-뷰티’가 11.24%, ‘TIGER 화장품’이 10.79%, ‘SOL 화장품TOP3플러스’가 8.81% 올랐다.

상상인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ETF 시장은 올 2·4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가면서 개별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상승세가 부각됐던 화장품과 엔터 섹터 ETF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향후에는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K-AI)’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황 연구원은 “개별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과 함께 K-AI 정예팀 선정,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이슈에 힘입어 인터넷, 플랫폼 테마 ETF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폭염과 미국발 전력 수요 증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ETF들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4~8일 국내 ETF 주가 하락률 톱 10
종목명 등락률(%)
KODEX WTI원유선물(H) -8.10
TIGER 원유선물Enhanced(H) -7.88
KODEX K방산TOP10 -7.05
TIGER K방산&우주 -6.77
PLUS K방산 -5.31
SOL K방산 -4.74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2.67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2.47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2.37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2.36
(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 한국거래소 제공)

반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방산 관련 ETF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KODEX K방산TOP10’이 -7.05%, ‘TIGER K방산&우주’가 -6.77%, ‘PLUS K방산’이 -5.31%, ‘SOL K방산’이 -4.74% 등으로 각각 하락했다.

원유 관련 ETF 낙폭은 더욱 컸다. ‘KODEX WTI원유선물(H)’이 -8.10%로 주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7.88% 급락했다.

바이오 관련 ETF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2.67%),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2.47%)가 소폭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테마들이 일시적 조정을 받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K-컬처 및 뷰티 테마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른바 ‘섹터 로테이션’ 현상이다.


특히 방산 ETF 하락 배경에 대해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방산주들이 차익실현이 이뤄졌다”며 “K-방산이 글로벌 방산주 대비 고평가된 상태에서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조정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