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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비호-전한길 선동..강성당원 '속앓이' 여야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0 16:03

수정 2025.08.10 15:45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당원 전한길씨. /사진=뉴시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당원 전한길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강성당원들의 과격한 행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원인으로 극단주의로 치닫는 정치지형과 이중당적이 지목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강성당원들은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을 폭로한 이들을 색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보좌진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익명 공간에는 강 의원이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이후 강성당원들이 온라인상에 보좌진 명단을 공유하며 비난하는 상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상에 퍼진 보좌진 연락처로 강성지지자들이 연락을 취해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경우도 다수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 편 가르기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박’이라는 멸칭(깔보면서 일컫는 말)을 사용하며 타박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과격한 당원들은 전당대회장에서 특정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쳤다.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인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발표에 나서자 배신자 연호를 한 것이다.

이들을 이끈 이는 전한길씨이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입당한 전씨는 조경태·안철수 당 대표 후보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등 찬탄주자들이 연단에 서자 당원들이 배신자를 연호하도록 유도했다. 반대급부로 찬탄주자 지지자들은 전씨에게 다가가 ‘누가 배신자인가’라고 따지며 소란이 벌어졌다.

문제는 양당이 각 강성지지층의 목소리를 일부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강 의원이 맡고 있는 당직인 국제위원장에 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당 대표 취임 직후 강 의원에게 전화해 위로했다고도 전했다. 노골적으로 강 의원 비호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씨에 대해 전대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징계 논의를 시작했지만, 반탄주자들은 도리어 전씨에 힘을 실어줬다. 김문수 당 대표 후보는 이날 SNS에 전씨 논란을 두고 ‘민주당의 선전·선동’이라며 “궤변과 갈라치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와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호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극단주의를 두고 우선은 윤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며 진영갈등이 심화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그 이면에는 이중당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직 의원은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대가를 받고 사람들을 이끌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보통 이중당적을 가지고 여기저기에서 소란을 피운다”며 “현행법상 이중당적은 위법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탓에 적발이 어렵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