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한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 면허 발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H20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행정부가 첨단 AI 칩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성능을 떨어뜨려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한 칩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엔비디아에 H20 칩마저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판로가 가로막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와 백악관에서 회동한 후 지난달 H20 수출이 재개된 것으로 황 CEO가 직접 발표하기도 했으나 실제 상무부는 수출 면허를 발급하지 않았다.
결국 황 CEO는 지난 6일 다시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났고, 이틀 뒤 상무부가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 내에선 H20의 대중국 수출을 두고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에 도움이 된다며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동시에 수출을 금지할 경우 오히려 중국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트 포팅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포함한 20명의 안보 전문가들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서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반면 황 CEO는 H20 칩의 대중국 수출 통제로 자사의 시장 점유율이 4년 만에 95%에서 50%로 하락했다며 이는 중국 경쟁사들이 입지를 넓힌 결과로 미국의 수출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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