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와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의 참석을 촉구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츠는 "이번 회의를 위해 미국 정부와 함께 유럽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회의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또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르츠는 이번 회담이 평화 정착을 향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심지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럽인과 우크라이나 국민 머리 위에서 영토 문제가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에 보상하고 추가 행동을 장려하고 대담하게 만드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푸틴과 우크라이나전 휴전 문제 등을 놓고 여러 차례 통화했지만, 아직 대면한 적은 없다.
푸틴이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2015년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방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후 약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게 된다.미-러 정상 간 회담 결과에 따라 개전 3년 6개월째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와 유럽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영토 강탈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전쟁 속결을 위해 러시아에 지나친 양보를 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며, 우크라 침공이 러시아어 사용자의 보호와 자국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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