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봉황 새겨진 '선물세트' 뿌린 尹…구속 직전 우파단체에 핸드크림·시계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1 08:13

수정 2025.08.11 08:13

신혜식 "尹, 영장심사 직전 선물 보내 지지자 포섭 정황" 민간인 시위대 동원 의혹 제보... 공익제보자 보호 요청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가 지난 6일 '서부지법사태 진짜 배후를 밝힌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독립신문TV 캡처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가 지난 6일 '서부지법사태 진짜 배후를 밝힌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독립신문TV 캡처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대통령 문양이 새겨진 시계와 핸드크림 등 선물 세트를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 단체에 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보수유튜버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지난 1월 17일 교회 목사에게 “용산에서 벽시계, 손세정제&손수건 선물이 왔는데요. 벽시계는 최대 25개 정도 뺄 수 있을 것 같고 손세정제&손수건은 50개 이상 정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달 드릴까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선물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가 말한 목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아니고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 등에 참여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용산에서 선물이 왔다’며 메시지에 적힌 1월17일은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되기 이틀 전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사회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폭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신 대표 사무실로 온 선물들 사진을 보면 벽시계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 적혀있고, 핸드크림과 손수건에도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다. 신 대표는 이들 선물을 집회 무대에 올라와 발언하는 청년 등에게 선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이 선물은 우리뿐만 아니라 당시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 여러 곳에 보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과 구속 위기 상황에서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과격한 행위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 대표는 다수 언론사에 “지금 돌이켜보면 영장심사 직전 선물을 보내 지지자들을 포섭하려고 움직였던 것 같다”며 “서부지법 사태에 있어 대통령실 연루 의혹도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날 윤 정부 대통령실의 민간인 시위대 동원 의혹을 공익신고하면서 공익제보자 보호와 면책을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