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8월 '한미연합훈련'에 규탄 성명…훈련 축소에도 반발 여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1 08:02

수정 2025.08.11 08:02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는 18~28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한 규탄성명을 냈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을 자극해왔던 야외기동훈련을 절반 가까이 축소해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도발행위라는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노광철 국방상은 지난 10일 발표한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국방상은 "핵전쟁 상황을 가상하여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정세의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정세의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적수국들의 공격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미명 밑에 감행되는 미한의 일방적인 군사적 위협과 대결기도야말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정세가 날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근본이유"라고 덧붙였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UFS 연습은 40여건의 야외기동훈련(FTX) 중 20여건은 이달말 한미정상회담 이후인 9월로 연기됐다. 그동안 통일부는 북한과 대화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조정을 요청해왔지만, 국방부는 훈련의 현행 유지를 고수해왔다.
국방부는 연기된 야외기동훈련은 폭염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6일 경북 포항 해안에서 열린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KMEP 훈련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경북 포항 해안에서 열린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KMEP 훈련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