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특검 출석한 조경태 의원 "당내 내란동조 세력 존재"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1 08:46

수정 2025.08.11 08:46

'계엄 해제 방해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11일 오전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11일 오전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에 출석하며 "저는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당내에 내란 동조 세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도착해 "윤어게인을 아직까지 주창하는 세력은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규정한다. 이들이 빨리 우리 당을 떠나길 바라며, 그렇지 않으면 제가 당 대표가 돼 몰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제가 알고 있고 경험한 범위 내에서 진실을 소상히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그날(12월 4일)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경험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엄 해제 표결 당일 당 지도부의 상황 전달 과정에 대해서는 "단체 톡방에서 대화가 엉켰던 것 같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며 "저는 바로 국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조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조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전후 국회 상황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90명은 표결에 불참했으며, 결의안은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경위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등의 행보를 조사하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 의원총회 장소가 국회와 여의도 당사 사이에서 여러 차례 변경된 과정, 계엄 선포 이후 윤 전 대통령과 추 전 원내대표 간 통화 여부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특검은 이미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이들의 진술과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향후 추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