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이민자에 이어…트럼프, '노숙자·범죄와의 전쟁' 선포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1 10:14

수정 2025.08.11 10:13

워싱턴DC 노숙자들 타지로 강제 이주 시사
"범죄자들은 떠날 필요 없이 감옥으로"
앞서 '머스크 키즈' 폭행 사건으로 격노하기도
인도에 누워 있는 노숙자가 성조기가 그려진 담요를 덮고 있다.UPI연합뉴스
인도에 누워 있는 노숙자가 성조기가 그려진 담요를 덮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에서 '노숙자·범죄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수도(워싱턴DC)를 예전보다 더 안전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며 "노숙자들은 즉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하겠지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범죄자들, 당신들은 떠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당신들을 마땅히 있어야 할 감옥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하자마자 대대적으로 벌여온 국경 차단과 불법 이민자 단속을 상기시켰다.

그는 "내가 국경을 다뤘던 것처럼, 지난해에는 수백만명이 넘어왔던 것이 지난달에는 불법 월경자가 '제로'였던 것처럼, 우리 소중한 수도를 진정으로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대해 "텐트, 불결함, 범죄가 생기기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였다"며 "곧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일 오전 백악관에서 '범죄와 환경미화'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워싱턴 일대에서 노숙자·범죄자들을 일소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단폭행을 당한 에드워드 코리스틴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코리스틴은 현재 정부효율부(DOGE) 소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트루스소셜 캡처
집단폭행을 당한 에드워드 코리스틴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코리스틴은 현재 정부효율부(DOGE) 소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트루스소셜 캡처
이 같은 조치는 앞서 '머스크 키즈'로 잘 알려진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갱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드 코리스틴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던 당시 최연소(19세)로 발탁했던 천재 공무원이다.

코리스틴은 지난 3일 새벽 3시쯤 워싱턴DC 로건 서클 인근의 스완가에서 10대 갱단 10여명에게 차량 탈취를 당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도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피범벅이 된 코리스틴의 얼굴 사진을 올리며 "워싱턴DC의 범쥐는 이미 통제 불능"이라고 격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연방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며 "14세, 15세, 16세에 불과한 청소년들과 갱단들이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으니 내가 내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