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점령안은 전쟁 연장 아니라 종식 위한 것"
"하마스,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 왜곡하고 부풀리는 선전전 벌인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스라엘 가자점령안에 성토
반면 美는 하마스 규탄 "이스라엘 압박은 사실상 하마스 돕는 길"
"하마스,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 왜곡하고 부풀리는 선전전 벌인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스라엘 가자점령안에 성토
반면 美는 하마스 규탄 "이스라엘 압박은 사실상 하마스 돕는 길"
10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마스를 패배시키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게 아니라 해방하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연계되지 않은 민간 행정부를 수립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70∼75%가 우리 통제 하에 있다"며 "북부의 가자시티와 중부의 해변 캠프 등 남아 있는 두 곳의 하마스 거점이 우리의 공격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우리의 전쟁을 승리로 끝내겠다고 결심했으며, 우리 예비군들의 노고를 알기에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다"면서 "가자시티 장악에 걸리는 시간표를 단축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제시한 △하마스 무장해제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비무장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안보 통제 △하마스나 PA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 수립 등 종전 5대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휴전 협상 과정에서 무기를 자유롭게 밀수하고자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했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석방도 요구했다"며 "이는 어떤 책임 있는 정부도 받아들이지 못할 '항복 조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하마스가 유전적 질환 등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사진을 굶주린 어린이들 사진으로 배포해 가짜 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가짜 뉴스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
동시에 그는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앗고 주민에게 나눠주지 않아 아사 위기가 발생했다"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통행과 배포를 위해 안전한 통로를 지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범유럽 매체 유로뉴스, 영국 공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각국 유엔 주재 대사들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지난 8일 가자시티 무력 점령 계획을 승인하자 일요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미로슬라브 옌차 유럽·중앙아시아·아메리카 담당 유엔 사무차장보는 개회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 계획은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또다른 재앙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강제이주와 살인·파괴를 초래해 주민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라메쉬 라자싱감도 "가자지구의 기아는 더 이상 닥쳐오는 위기가 아닌 순수하고 단순한 굶주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카리우크 영국 차석대사 또한 "군사작전 확대는 갈등 종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더 많은 유혈사태로 이어질 뿐"이라며 이스라엘 내각에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프랑스, 덴마크,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대다수 국가 대표 역시 "이것은 인질 귀환을 보장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의 목숨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철회를 압박했다.
이에 중국도 거들며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집단 처벌'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러시아도 '무모한 적대행위의 심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도로시 셰이 미국대사 대행은 "미국은 인질을 구출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왔으며, 이번 회의가 그것을 훼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에 필요한 게 뭔지, 하마스의 위협을 종식시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무엇인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하마스가 인질과 가자지구를 해방시켜준다면 전쟁은 오늘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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