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대통령, "심각한 물 위기" 경고…테헤란 수도 공급마저 끊길 판

뉴시스

입력 2025.08.11 10:00

수정 2025.08.11 16:44

10일 언론사 대표들과 회의, 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탈레간 댐등 수도권 수원지도 수위 절반이 고갈 돼
[서울=뉴시스]50여년 만에 최악이라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의 말라서 갈라진 강바닥. 이란은 수도 테헤란까지도 해마다 극심해지는 한발로 물부족과 상수도 공급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8월 10일 말했다. 2025. 08.11.
[서울=뉴시스]50여년 만에 최악이라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의 말라서 갈라진 강바닥. 이란은 수도 테헤란까지도 해마다 극심해지는 한발로 물부족과 상수도 공급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8월 10일 말했다. 2025. 08.1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각지가 "심각한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 날 테헤란에서 몇 군데 이란 언론사의 경영자들과 만나 회의를 하면서, 이란 정부가 물 위기와 싸우기 위해서 채택하고 있는 여러 대책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란 준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이 이 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테헤란 인근에 있는 탈레간 댐의 수원지에서 테헤란 시내로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 24시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올 가을 시즌 동안은 충분한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권의 올해 강수량이 45%나 줄어든 상황에서 그런 노력이 테헤란의 물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이란 댐들의 저수량은 전체 저장 용량의 겨우 42%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국영 IRIB 뉴스도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9월 22일부터 시작된 현재의 물(관리) 연도 저수량은 지금까지 전국의 모든 댐에서 유입된 증가량이 235억6000만 입방미터( 23.56 bcm)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 42% 줄어든 것으로, 40.55bcm에 그쳤다.

[테헤란=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열린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2025.08.11.
[테헤란=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열린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2025.08.11.
테헤란에서 9일 기자회견에 나선 테헤란 상·하수도 회사의 제 5구역 CEO 모하마드-타치 호세인자덴은 테헤란 시내의 댐 상수도 유입량은 9월 말까지만 버틸 수 있는 양이라면서 시민들에게 물 소비량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물 부족은 현 물관리 연도의 시작 이후 이란 전역을 강타한 극한의 "전례없는" 가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란 수자원관리회사(IWRM)는 발표했다.


이러한 물부족에 대비해서 이란 정부당국은 그 동안 관공서 사무실 폐쇄와 해당 도시들의 근무시간 축소 등을 단기적 처방으로 이용해 왔지만,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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