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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회장, 故 에드윈 퓰러 박사 추모 서한..."한미동맹 높이 평가했던 인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2 03:30

수정 2025.08.12 03:30

美헤리티지재단 창립자 퓰러 박사 장례식
지한파 거물, 韓 역대 정권 및 경제계와 긴밀한 관계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타계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뉴스1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타계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뉴스1
[파이낸셜뉴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달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보수 지식인인 고 에드윈 J. 퓰러 박사를 추모하며, 장례식이 거행된 11일 유족 측에 조의 서한을 보냈다.

이날 한경협에 따르면 류 회장은 서한에 "고인은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와 한국의 경제, 정치 발전을 높이 평가했던 인물로, 생전 200회 이상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경제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적었다. 류 회장은 특히, 한경협이 대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22년 고인이 서울 프리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경협의 사명과 가치에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등 한경협에 힘을 실어줬던 일을 회고했다. 류 회장은 국내 일정으로, 장례식엔 직접 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별세한 퓰러 박사는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 거물이다.

자유시장경제, 개인의 자유, 전통적 가치를 바탕으로 평생 정책 연구와 실천에 헌신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1973년 헤리티지재단을 창립한 이래 반세기 동안 글로벌 정책 담론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한국 재계와도 상당한 인연을 자랑했다. 고인이 세운 헤리티지재단은 1985년부터 매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를 기리는 '이병철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당시엔 국내 언론에 추도사를 보내기도 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의 인연 역시 각별하다. 고인은 또한 별세 전까지 헤리티지재단 산하 아시아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며 '정주영 외교정책 펠로'로도 활동했다.


한경협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화되고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추진 등으로 양국 간 통상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의 본질을 '가치와 제도의 동맹'으로 강조해온 고 퓰너 박사의 통찰과 리더십이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며, "그의 애정 어린 조언과 통찰이 더욱 그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