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지난 1974년 TBC에 들어가 인기 프로그램 '쇼쇼쇼' 조연출로 예능PD 인생을 시작했다. 방송 통폐합 후인 1980∼1990년 KBS에서 '100분쇼', '가요무대', '가요톱10', '신혼은 아름다워', '길옥윤 이별콘서트' 등을 만들었다.
특히 1989년에는 국내 토크쇼 원조격인 '쟈니윤 쇼'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연출해 '토크쇼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1년 SBS TV 제작2부장으로 옮긴 뒤 '오박사네 사람들'을 기획해 '시트콤'(시추에이션 코미디극)을 개척했다.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도 고인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작품이다. 편성국장, 예능국장 등을 거쳐 1999년 예능PD 출신 첫 보도본부장(이사)을 지냈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 살레시오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텔레비전을 만드는 사람들'(2006)을 펴냈다. 유족은 부인 박현애씨와 2남(이중호·이선호), 며느리 김형진·박도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3일 오전 6시, 장지 청아공원. (02) 3410-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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