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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협력 주목한 현지 언론 "양국 새로운 발전방향 개척" [李대통령-또럼 당서기장 회담]

부 튀 띠엔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1 18:28

수정 2025.08.11 18:28

이재명-또럼 회담 잇따라 보도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부튀띠엔 통신원】 한·베 정상이 첫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CSP)' 심화의 뜻을 밝힌 데 베트남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양국 간 협력이 △정치 △국방·안보 △경제 △무역·투자 △관광 △노동·인적 교류 등 전 영역에 걸쳐 전략적 교류를 심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베트남 언론은 과학기술 및 혁신 분야의 협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발전 방향을 개척함으로써 두 나라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과 현재 '제2의 도이머이(개혁개방)'에 버금가는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또럼 공산당 서기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며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베트남 언론은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한국 국빈방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베트남 플러스는 이 대통령과 또럼 서기장의 방한 일정과 정상회담을 다루면서 "한·베 관계는 1992년 이래로 놀라운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베트남과 한국의 무역은 1992년 이래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베트남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 됐다"고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한·베 관계가 관계 발전의 우수한 모범 사례가 됐다"는 럼 서기장의 발언을 비중 있게 전했다.

베트남 언론은 양국 협력의 주요 분야로 과학기술 분야를 꼽았다. 부이타잉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과학기술 협력을 양자 관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삼고 이를 형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대한민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의 방한 첫 일정도 과학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 방한 첫날인 10일 또럼 서기장은 과학인재 집단인 '베트남 혁신 네트워크' 소속 재한 베트남 인재들을 먼저 챙겼다.
또럼 서기장과 베트남 과학인재들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 항공우주, 무인항공기(UAV) 등 분야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진행했다. 또럼 서기장은 재한 베트남 과학인재가 한국 과학계와 베트남 과학계를 잇는 가교가 되어주길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국은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적개발원조(ODA) 재원 등 총 7000만달러(약 970억7600만원)를 투입해 한국의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선도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삼아 베트남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인 VKIST를 2023년 개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