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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6%만 늘어도 9조는 무난
국내 제약·바이오 상위 7개 기업이 2025년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빅7'이 상반기 8조5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어렵지 않게 9조원을 돌파하고 10조원을 바라볼 전망이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빅7의 매출이 6%만 늘어도 9조원을 무난히 넘길 수 있고, 17% 수준의 성장을 한다면 이들 기업군의 매출은 10조원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성장세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초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내는 동시에 5공장까지 완공해 가동하며 생산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마일스톤 유입과 일반의약품·전문약 판매 확대가 동시에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렉라자의 기술이전 수익은 지난해 대비 4.5배 이상 늘어나 255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무려 1241%에 달했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백신 부문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고, '헌터라제' 매출 확대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국내외 판매 호조 속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 증가해 1000억원을 넘겼다.
종근당과 한미약품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기존·신규 제품의 지속 성장과 신약 마일스톤 수령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원가 부담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신약이 미국 임상에 들어가는 등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원인이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고수익 기술료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도 타 산업 대비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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