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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이어 특검까지 野전대 쟁점으로…김문수 "조경태, 가고 싶은 길 가라"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2 10:08

수정 2025.08.12 10:08

'찬탄' 조경태-김예지, 11일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
김문수, 12일 긴급 입장 "가고 싶은 길 가시길"
장동혁 "당대표 되면 반드시 책임 물을 것"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원 일부가 내란특검 수사에 협조하자 당내 잡음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당 대표 후보인 조경태 후보가 특검의 참고인 조사에 응하면서 전당대회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반탄(탄핵 반대) 후보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펼쳤다.

김문수 후보는 12일 긴급 입장문을 내 내란특검 수사에 협조한 조 후보를 향해 "편향된 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매도하고 당내 동료까지 '내란 동조 세력'으로 낙인찍었다"며 "하루 빨리 정치적 결단을 내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시기 바란다"며 비난했다.

김 후보는 현재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여권에 편향적인 '정치 특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을 위해 싸우지 않는 사람,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부역하는 사람은 우리 당에 함께 있을 수 없다"면서 사실상 후보직 사퇴와 탈당을 에둘러 촉구했다.

앞선 지난 11일 국민의힘 찬탄 의원 2명은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에 응했다. 12.3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하고 윤 전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조 후보와, 김상욱·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서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김예지 의원이다. 조 후보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내 내란동조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며 '윤 어게인' 세력을 내란동조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자 전당대회 경쟁자인 장동혁 후보도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 메시지를 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의 '극우몰이'에 동참하는 것으로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내란몰이'에도 동참하고 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찬탄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안 후보는 지난달 내란특검의 참고인 출석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3대 특검의 수사망이 국민의힘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 당내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순직해병 특검은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맡았던 임종득 의원을 소환했다.
내란특검은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등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