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일반

정부·통신 3사, AI 투자용 3000억 펀드 조성한다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2 15:00

수정 2025.08.12 15:00

5일 인천 연수구 그랜드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포럼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5일 인천 연수구 그랜드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포럼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자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민·관 AI 투자 계획과 협력 의지를 발표하는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식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출자한 코리아 IT 펀드(KIF)의 존속기간이 기존 2030년에서 2040년 말까지 10년 연장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기존 기한으로는 통상 8년인 자펀드 운용기간을 온전히 보장하기 어려워 지난해 신규 결성이 중단됐으나, 이번 연장으로 올해부터 자펀드 결성이 재개된다.

KIF는 지난 2002년 이동통신 3사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민간 모펀드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펀드를 결성·운용해왔다.

작년까지 누적 91개 자펀드를 통해 1669개 유망 ICT 스타트업에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하며 민간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KIF 모펀드에서 1500억원을 신규 출자해 총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 중 2400억원을 AI 핵심·기반 기술 및 AI 전환(AX)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400억원 수준 AI 반도체 전용 펀드와 200억원 규모 ICT 기술사업화 펀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과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이철훈 LG유플러스 부사장,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부회장, KIF투자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전 환담에서는 배 장관과 이동통신 3사 경영진이 AI 투자 확대와 민관 협력 방안을 심층 논의했다.

KTOA는 이번 행사에서 펀드 운용 성과와 AI 분야 중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행사 종료 후에는 200여명의 벤처투자사(VC)를 대상으로 ‘2025년도 KIF 출자설명회’가 이어졌다.


배 장관은 “AI가 모든 혁신의 근원이 되는 시대에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제공하겠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간과의 투자·협력 기반을 든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