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시절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지도자에 대한 의견
트럼프, 獨 메르켈 당시 총리 평가…尹에 대한 답으로 변신
인터뷰 시점인 2015년…윤 전 대통령, 대구고검 검사 재직
트럼프, 獨 메르켈 당시 총리 평가…尹에 대한 답으로 변신
인터뷰 시점인 2015년…윤 전 대통령, 대구고검 검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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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트럼프 충격 인터뷰 "윤석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유튜브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비즈니스채널 ‘모닝스 위드 마리아’와의 11초 짜리 짧은 전화 인터뷰다.
영상 아래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지도자"라며 "며칠 전에 제가 만난 분 중 자신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위대한 지도자다"라는 자막이 크게 적혀 있다.
尹 치켜세우는 트럼프?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영상에 대해 "트통(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서 윤카(윤석열 전 대통령)를 직접 언급하며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며 "이재명 끝났노"라고 적었다.
영상 자막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 상대를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설명 글을 보면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오늘날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고 부른 것처럼 이해하게 만든다.
해당 영상과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슷한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세계의 지도자 트럼프조차도 진정한 승자는 윤 대통령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윤 총장을 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각색된 10년 전 영상
AFP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를 파악한 뒤 "10년 전 도널드 트럼프 인터뷰 영상이 한국어 자막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경합을 치르던 때 폭스비즈니스채널의 마리아 바티로모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5분 넘게 이어진 인터뷰에선 남쪽 국경에 설치하려는 대형 벽, 중국과의 관세 전쟁, 내각 구성 등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간다. 그러다 진행자가 세계의 리더들에 대한 질문을 한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답이라고 나온 부분은 여기서 나온다.
진행자가 "(세계) 지도자들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한 단어로 요약해 주시면 좋겠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같은 인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간략하게 답변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나온 트럼프의 답이다.
AFP는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독일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언급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영상 속 트럼프는 대명사 '그녀'라고 말하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 속 자막은 이를 번역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생각도 전하지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참고로 2015년은 윤 전 대통령은 당시 대구고등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던 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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