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출석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법정 향해
구속땐 전직 대통령 부부 첫 '동시구속'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법정 향해
구속땐 전직 대통령 부부 첫 '동시구속'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27분쯤 검은 치마 정장 차림으로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에 출석할 당시에도 갖고 왔던 'HOPE(희망)'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토트백을 손에 들었다. 가격은 14만8000원이다. 구두 역시 소환조사 당시 신었던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됐다.
김 여사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무엇인지" "명품 시계는 왜 사달라 했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보안 검색대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피의자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며 김 여사를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이에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얻은 부당이익 액수를 8억1100여만원으로 특정했다.
청구서에는 김 여사가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공범'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 등으로부터 통일교 현안 관련 부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받았다는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선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각종 의혹과 관련해 부인하는 취지와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제대로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는 심문 종료 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며 구속 여부 결과를 기다린다. 결과는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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