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찬탄 "尹 배신자" vs 반탄 "李 탄핵해야"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2 17:30

수정 2025.08.12 17:30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합동연설회
조경태 "尹, 정권 헌납..국민·당원 배신자"
안철수, 전한길 겨냥 "미꾸라지 몰아내야"
장동혁 "이재명, 탄핵 심판대에 세워야"
김문수 "분열하면 李 장기집권 개헌해"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조경태(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조경태(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2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극명하게 갈린 주장을 쏟아냈다. 반탄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현 정권을 비판하는데 몰두했다. 반면 찬탄 후보들은 "배신자"라는 지지자들의 야유에도 윤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조경태·장동혁·안철수·김문수 후보 순으로 정견발표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찬탄주자 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데 몰두했다. 찬탄 인사들에 대해 강성 지지자들이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것을 겨냥해 "정권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 것은 윤 전 대통령이다. 따라서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이라며 맞섰다. 그러면서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것이 전통보수"라며 "이를 파괴한 윤 전 대통령과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전한길씨 등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서는 "해당 행위를 하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선 국민의힘의 미래가 없다"며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몰아내겠다"고 천명했다.

찬탄 측인 안철수 후보는 대선 패배에 대한 사과로 운을 떼면서도, 전씨를 비롯한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전씨가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것을 두고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며 "약장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친길·윤 어게인 대표를 세우면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내란정당 늪에 빠지는 것"이라며 "과거의 굴레를 끊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탄주자인 장동혁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에 연설 대부분을 할애했다. 장 의원은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란세력 척결을 운운하며 정당해산을 입에 달고 있지만 해산돼야 할 정당은 반헌법적 의회 폭거를 일삼고 있는 민주당"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반국가 세력의 손을 잡고 있다"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반드시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공언했다.

반탄 김문수 후보 역시 "이재명 독재를 끝내자"라며 대여 투쟁의 필요성을 첫째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권 집권 2달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완전히 파탄났다"며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을 지키고 민주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했다.

찬탄파의 인적쇄신 등을 겨냥해서는 "내부 총질"이라며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저지선 100석이 무너진다. 그 순간 이재명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최근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에 대해서는 "인권 탄압"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