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산업 2030년 168조
금융사 새 수익원으로 떠올라
KB, 요양시설·케어센터 확대
하나, 상속·증여 등 종합서비스
금융사 새 수익원으로 떠올라
KB, 요양시설·케어센터 확대
하나, 상속·증여 등 종합서비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올해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원년'인 셈이다.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는 국내 요양산업 급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도 요양산업의 수익성은 증명됐기 때문이다.
■고령친화산업 2년 새 17.8% 성장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친화산업(고령자의 건강·생활·안전·여가를 지원하는 제품·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85조2000억원에 이른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사회구조적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확산으로 건강과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가 됐다"며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1인가구가 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보험사 등 금융권이 요양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를 봐도 초고령사회에서 요양산업은 금융사의 확실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2022년 요양시장 규모가 약 100조원에 달한다. 국내 고령친화산업 중 요양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13조7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 최대 보험그룹인 솜포(SOMPO)의 영업이익률은 6~8%로 동종업계 평균 이익률(3~5%) 대비 높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 2022년 10.7%로 그룹사 연결 ROE(5.5%)를 상회한다. 솜포는 2015년 인수합병(M&A)을 통해 요양 자회사 솜포케어를 설립하고 요양산업에 진출했다.
■"초기비용에도 미래 고수익 기대"
국내에서는 금융지주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요양산업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고령자·유병자 특화 보험상품과 돌봄 연계 금융서비스, 보험금 청구권 신탁 등을 통한 사업 확장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가장 먼저 요양산업에 진출한 곳은 KB금융지주다. 2016년 설립한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를 연달아 열고 있다. 더불어 교육·컨설팅·푸드를 비롯한 종합시니어 서비스로 점차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경기 성남 분당에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는 경기 하남 미사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요양원과 실버주택을 결합한 복합주거시설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생명은 지난달 요양 관련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 은퇴 설계부터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 및 비금융을 망라한 종합 시니어 사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요양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농협금융도 계열사와 시니어 브랜드 출시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상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을 바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인구구조 변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고령자 보험상품과 연계하는 등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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