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폴란드 콘서트장서 우크라 민족주의 깃발 등장…100명 이상 체포

뉴스1

입력 2025.08.12 20:32

수정 2025.08.12 20:32

폴란드 콘서트장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깃발이 등장해 소요 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폴란드 매체 NEF가 보도했다. (사진 소셜미디어 엑스 사용자 @mmagierowski 캡쳐)
폴란드 콘서트장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깃발이 등장해 소요 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폴란드 매체 NEF가 보도했다. (사진 소셜미디어 엑스 사용자 @mmagierowski 캡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폴란드 콘서트장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깃발이 등장해 소요 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폴란드 매체 NEF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EF에 따르면 벨라루스 래퍼 막스 코르시는 9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코르시는 주로 러시아어로 공연하며 폴란드에 거주하는 벨라루스인과 우크라이나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근래 들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한 시위를 지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자 인기가 더 높아졌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도 5일 만에 티켓 6만 장이 매진됐다.



콘서트가 시작되자 흥분한 관객들은 관중석에서 무대 주변으로 돌진했다. 보안요원이 막으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게다가 한 관객이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반군(UPA) 깃발을 들자 충돌은 더욱 격렬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립을 위해 결성된 UPA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 조직이다. 우크라이나에선 국민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UPA는 '볼히니아 학살 사건'을 주도해 폴란드에선 반감이 높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폴란드계 민간인을 포함해 최대 10만 명이 살해됐다.

폴란드에선 파시스트 또는 기타 전체주의 체제를 조장하거나 국가적·민족적·인종적·종교적 차이에 기반한 증오를 조장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바르샤바 경찰은 콘서트 중 불법을 저지른 109명을 체포했다. 대부분은 마약 소지·콘서트장 불법 출입·보안 요원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마르진 키에르빈스키 폴 폴란드 내무장관은 "전체주의 상징물 전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