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서희건설 측 자수서와 실물 제출에도 김건희 "받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1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4시간 넘게 진행하던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반 클리프 목걸이 받으셨나요."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로부터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전날 서희건설 측이 자수서와 실물을 제출한 걸 감안해 내놓은 물음이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제출한 자수서엔 “2022년 대선 직후 아크로비스타 식당에서 김건희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와 함께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도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동시에 정 부장판사가 “심문 마치겠다”며 영장실질심사를 끝낸 사실이 전해졌다.
질문은 영장심사 4시간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바닥에 두던 김 여사가 최후진술에서 “결혼 전의 일이고 15년도 더 지난 일인데 지금도 계속 거론이 되고 있어 속상한 입장이다.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짧은 입장을 밝힌 뒤 나왔다.
특검 조사부터 정 부장판사의 심문에도 거짓으로 일관한 김 여사의 진술은 구속영장 발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원의 영장 발부 사유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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