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권 가계대출 1164.2조원...전월比 2.8조원↑
6·27 가계부채 규제·3단계 스트레스 DSR 효과 나타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거래량 모두 둔화...과열 진정
한은 “금융 여건 완화 기대 등 불확실성 남아있어”
6·27 가계부채 규제·3단계 스트레스 DSR 효과 나타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거래량 모두 둔화...과열 진정
한은 “금융 여건 완화 기대 등 불확실성 남아있어”
■사라진 '영끌'에 가계대출, 2조8000억원 ‘찔끔 증가’
이는 지난 6월 27일에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지난달 1일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효과가 가시화된 결과다. 올해 4~6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에도 규제 시차가 짧은 생활자금용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축소되면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7월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보다 3조4000억원 증가하며 지난 3월(2조5000억원) 이후 최소폭 늘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6·27 대책 발표 이후에 부동산 주택 시장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모습”이라며 “거래량도 상당폭 축소되는 등 수도권 주택시장의 과열 양상이 대체로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6·27 규제의 풍선효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박 차장은 “6·27 대책의 경우 전(全)수도권 그리고 전업권에 대해서 동일하게 내려진 조치라 과거 정책들에서 나타났던 지역 간이, 업권 간 풍선 효과들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세적인 가계대출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차장은 “다만 서울 주요 지역 주택 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금융 여건 완화 기대, 지역 간 풍선 효과 등 가계 대출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이 추세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은행 기업대출, 중소기업 중심으로 한 달 만에 증가
박 차장은 “여름 휴가철 관련 시설 자금 투자 같은 것들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통상 7월에 자금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며 “지난달에 6월에 비해 증가 전환을 했음에도 규모가 평소에 비해 큰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7000억원 순상환되면서 지난 4월(-4000억원)부터 지속된 순상환 흐름이 지속됐다. 기업들의 시설자금 수요 부진,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이 이어진 결과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등으로 6월 6000억원 순상환에서 7월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증가 전환했다. 주식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000억원), 포스코퓨처엠(+1조1000억원) 등 일부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조달 규모가 전월 4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11조4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예치된 자금이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큰 폭으로 유출되고,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도 맞물리면서 전월 38조4000억원 증가에서 7월 24조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유치 노력, 지자체의 재정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같은 기간 7조1000억원 감소에서 9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6월 1조3000억원 감소에서 7월 46조6000억원 증가로 큰 폭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월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출되었던 법인자금이 재유입(-20조5000억원 → +23조3000억원)된 결과다. 채권형펀드(+2조5000억원 → +8조9000억원) 및 주식형펀드(+7조원 → +9조3000억원)는 유입규모가 확대되었고, 기타펀드(+9조5000억원 → +4조6000억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