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오세훈 '충칭의 약속' 지켰다...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3 09:20

수정 2025.08.13 14:24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19명 지난 12일 입국
오세훈 시장, 지난해 충칭서 서울 초청 제안
현충원 참배 시작으로 광복절 타종행사 등 참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19명이 지난 12일 한국 땅에 발을 디뎠다. 지난해 7월 28일, 중국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연화지 청사를 찾은 오세훈 시장이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여사를 만나 약속한 초청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유공자 후손들은 광복주간인 6일 동안 현충원 참배, 광복절 타종행사 등에 참여하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함께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3일 11명의 해외(중국) 거주 후손 19명(11가족)을 서울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들은 일제 강점기 중국, 북간도, 만주, 상해, 충칭 등에서 활동하다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타지에서 세상을 떠났거나, 생존자들도 광복 이후 국내로 귀국하지 못해 그 후손들이 한국 밖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김좌진 장군과 함께 활동하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요인 암살 등을 도모한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씨와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 씨, 임시정부 판공실 비서였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등이 지난해 충칭에서 오 시장이 직접 만난 2세대 후손이다.

3세대 후손으로는 삼부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유기석 선생의 손자 유화 씨가 초청단에 포함돼 있다. 1919년 조선독립기성총회와 충열대를 조직한 부친 유찬희 선생에 이어 2대째 독립운동을 이어간 장남 유기석 선생은 김구 및 남화한인연맹원과 협력해 일본 군함 출운환호 폭침과 상해지역 일본 책임자 곡정지 공사의 암살을 시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유기석 선생의 동생 유기문 선생도 톈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일제강점기 홍범도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최진동(최명록) 장군의 외증손자 이정희 씨와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과 항일 여성운동가 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두영무 씨도 서울을 방문했다. 이 외에도 김규식 선생 증손자 김령필 씨, 김복형 선생의 손자 김광릉 씨, 김은충 선생 외손자녀 정해 씨, 안치삼 선생의 손자 안성진 씨, 이동화 선생의 외손자 곽소혜 씨 등 중국 상하이, 광저우, 청두, 충칭 등에 거주하는 후손들이 서울을 찾았다.

이날 후손들은 국립현충원 참배 후 도산 안창호 기념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을 관람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광복절 전날인 오는 14일에는 오 시장과의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서울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한다. 광복절 당일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자격으로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타종인사로 참여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광복 80주년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국가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보훈 지원대상과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생존애국지사에 지급하는 보훈명예수당을 월 2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인상했고, 2023년에는국가유공자 본인 또는 선순위 유족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지급하는 생활보조수당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오세훈 시장은 “1년 전 충칭에서 만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초청을 진행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서울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