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라인 노사갈등…'정면 충돌'

뉴시스

입력 2025.08.13 11:25

수정 2025.08.13 11:25

수일간 가동 중단 이어오다 정상화 선언 현대차, 시간당 생산량 축소 공문 발송 노사갈등 확산하자 일주일 간 휴업 통보 노조, 전 조합원 출근 지침…투쟁 계획도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 2023.3.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 2023.3.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현대차 울산 1공장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사측이 추가 휴업을 통보하자, 현대차 노동조합(노조)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는 2라인의 생산량 조절 등과 관련해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라인은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EV) 등 전기차 생산을 맡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 '공피치(빈 컨베이어벨트) 운영' 등으로 공장 가동을 유지했지만,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매달 수일간 가동 중단에 나서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다.



현대차는 이후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비정상적인 라인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며 가동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후 공장 안정화 작업을 위해 엿새간 '전환형 휴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사측은 이달 초 특정 시간대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27.5대에서 17.5대로 줄이겠다며 제조 부서에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통보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상 자동차 제조업에서 UPH 축소는 임금 감소 우려와 구조조정, 노사 합의 절차 무시 문제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량 축소를 비롯한 노사 간 대립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UPH 축소를 제외한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1공장 2라인에 대한 휴업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휴업을 거부하기로 하고, 조합원 전원에게 출근 지침을 내렸다. 오는 14일에는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1공장 2라인 갈등이 현대차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생산량 조정과 휴업 통보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가 추가 쟁점으로 이를 거론하며 임단협 강경 기조를 내세울 수 있어서다. 이 경우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한데, 노사 간 신뢰가 흔들려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이 임단협 지연과 노조 파업으로 이어지는 사태는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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