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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전동화·브랜드 경험으로 날개 단 일본차...판매량 약진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4 05:29

수정 2025.08.14 05:29

엔저 업고 가격 경쟁력 확보…하이브리드 앞세워 전동화 시장 공략
고객 경험 확대·사회공헌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주력'
렉서스 ES 300h의 모습. 한구토요타자동차 제공
렉서스 ES 300h의 모습. 한구토요타자동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진 엔저 현상으로 신차 판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데다가, 전동화 라인업 강화와 국내 소비자 접점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맞물리면서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렉서스·토요타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1만424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7126대 판매 대비 99.8% 급증한 수치로, 렉서스·토요타의 판매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토요타의 국내 시장 연간 판매량 역시 2022년 1만3851대, 2023년 2만2056대, 2024년 2만3683대로 3년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차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로는 지난 몇 년간 줄곧 이어진 엔저 현상이 꼽힌다. 엔저로 수입 가격 부담이 줄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렉서스의 인기 모델인 'ES 300h'의 경우 판매 시작 가격이 2023년 6690만원에서 2025년 현재 6725만원으로 2년 동안 35만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렉서스·토요타가 전동화 전략에 집중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등 '멀티 패스웨이' 전략으로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했다. 그 결과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는 판매량의 97%, 렉서스 판매량의 99%를 전동화 모델이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구매하는 스마트한 소비하는 추세"라며 "일본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어 판매량이 약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이미지를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렉서스는 '렉서스 어메이징 멤버스'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여행·스포츠·예술 등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LX' 고객을 대상으로 몽골 어드벤처 트립을 진행하기도 했다.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활동은 모터스포츠 분야로도 이어졌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또 전국 7개 자동차 기술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전수하며 자동차 산업 인재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토요타는 한국 사회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