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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366억 원금상환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HLB)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을 대거 행사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가 지난해 3월 8일 발행한 CB에 대해 최근 한 달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은 61.08%에 달했다. 발행 금액의 절반 이상에 대해 회사는 원금 상환을 준비해야 한다. 에이치엘비가 당시 발행한 CB는 총 600억원으로 이중 회사는 61.08%에 해당하는 약 366억원을 원금상환해야 한다. 조기상환일은 내달 8일이다.
주식 전환 가격은 1주당 5만5769원이지만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현재 4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4만원대 주식을 5만원대에 사는 셈이어서 손해다.
회사는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회사채 차환 등 자금조달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 회사의 올해 3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3억원(기타금융자산 포함, 별도기준)으로 빠듯하다. 에이치엘비는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월 CB 발행 당시 에이치엘비 주가는 8만원대였으나 8월 현재 반토막 난 수준이다. 회사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보류에 이어 흡수합병도 좌초됐다. 최근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HLB생명과학을 흡수하려던 계획이 주주들의 거센반발로 무산됐다. 합병에 반대하는 HLB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예상보다 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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