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호 네이버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 인터뷰
독자 AI 프로젝트 절대 강자
소버린 AI 생태계 조성에 진심
'옴니 모달리티' 모델로 승부수
독자 AI 프로젝트 절대 강자
소버린 AI 생태계 조성에 진심
'옴니 모달리티' 모델로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미중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으로 규제 이슈가 뒤로 밀린 지금이 바로 소버린(주권) AI를 만들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이런 맥락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굉장한 의의가 있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만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기술총괄은 'K-AI 프로젝트'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AI 스케일업에 큰 부담이 드는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주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 총괄은 "미국 행정부가 지금 풀스택 AI를 수출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AI는 핵 개발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며 "선도 국가들이 어느정도 AI 기술을 축적하고나면 후발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소버린 AI'의 개념과 필요성을 처음 주장한 네이버는 관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왔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정예팀 5개 중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성 총괄은 결국 AI도 플랫폼 비즈니스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한 개념이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들이 많은 기업과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만들어짐으로써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플랫폼과 AI 생태계를 구축해 통으로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소버린 AI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프로젝트 경쟁 체제에서 기술적 차별성으로 '옴니 모달리티'를 강조했다. 옴니 모달리티는 모델이 텍스트를 학습하고 후에 미세조정(파인튜닝)으로 확장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 학습 단계부터 사진·음성·영상 등 공감각적인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영상이해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유일한 정예팀 참여 기업으로 데이터 총괄을 맡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성 총괄은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하는 '눈이 달린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어느 도시의 골목을 사진으로 봤을 때 그 나라의 문화와 맥락을 공감각적으로 학습한 AI가 '뉘앙스'를 바로 알아차리고 어딘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선적으로 옴니 모달리티 모델을 확보하고, 실시간 음성 기반 '에이전틱 AI' 모델을 선보이며 1차 승부수를 던진다. 이후 프로젝트 단계마다 점점 모델을 발전시켜 마지막엔 국민 모두가 쓰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성 총괄은 "'애니 투 애니(Any to Any)' 모델, 즉 텍스트·이미지·오디오 등 어떤 형태로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이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도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며 "이러한 모델은 (언어로) 질문을 잘 하지 않아도 모두가 편히 사용할 수 있게 입력되고 출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 총괄은 "네이버는 AI 경제를 만들어 '엑셀레이터'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또 신뢰할 수 있는 관리자로서 AI와 관련된 개인의 생애 주기 데이터를 맡아도 믿을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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