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혐의 인정할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16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첫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14일 오전 9시56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여사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오전 8시40분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수갑을 찬 채 법무부 호송차에 탑승해 오전 9시53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이날 수의 대신 사복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미결수는 조사에서 사복 착용이 가능하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부당 선거 개입'과 '공천 개입' 등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지난 구속영장에 적시한 바 있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은 명태균씨가 지난 2022년 대선 기간 윤 전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58차례 무상으로 제공한 후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를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받도록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 수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지난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는 이미 공개됐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윤 의원과 김 전 의원, 명씨를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명씨로부터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받았는지 △윤 전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 공천하도록 했는지 △김상민 전 부장검사 공천에 관여한 적 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를 비롯한 나머지 10여개 의혹 등도 특검팀 수사 대상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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