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CATL생산중단 개입 여파
전달대비 평균가격 21.2% 뛰어
ESS LFP주력한 국내업계 호재
올해 상반기 바닥을 다져온 리튬 가격이 중국의 공급 과잉 완화 등 영향으로 지난달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수익성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재료 가격이 낮았을 때 만든 제품을 보다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서다.
전달대비 평균가격 21.2% 뛰어
ESS LFP주력한 국내업계 호재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79.5 위안으로 ㎏당 65.5 위안이었던 지난달 월평균 가격 대비 대비 21.2%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에 시달린 탄산리튬 가격은 4년여 만에 ㎏당 50 위안 대까지 떨어지며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탄산리튬은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적극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높아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주로 쓰인다. LFP뿐만 아니라 삼원계 배터리에도 탄산리튬을 가공한 수산화리튬이 핵심 재료로 들어간다. 활용도가 매우 높은 만큼, '하얀 석유'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모처럼 리튬 가격이 상향세를 보이며 상반기 리튬 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했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리튬 가격 하락은 중국의 공급과잉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만약 정부에서 공급과잉을 본격적으로 통제한다면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수익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통상 광물 가격의 유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이에 연동해 올리는 '판가 연동' 계약을 맺는다. 이 경우 계약 시차에 따라 값싼 원재료 투입 이후 제품을 더욱 비싸게 팔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이 쌓아놓은 재고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LFP 배터리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감산 기조 확산에 따라 리튬 가격의 반등세가 지속될 경우 소재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CATL의 이번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가 리튬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직접적인 개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