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코스닥 '키 맞추기'…낙폭과대주 순환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4 18:02

수정 2025.08.14 18:02

이차전지·엔터·반도체·원전주
투자심리 회복 상승세 주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간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키 맞추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은 이차전지 등 낙폭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4% 오른 3225.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14% 오른 815.26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3250선까지 돌파했던 지수는 지난 1일 3119.41에 마감하며 32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190선마저 붕괴된 바 있다.

이에 비해 코스닥지수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장중에는 지난 5월 초 이후 3개월여만에 82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후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코스피는 33% 올랐지만 코스닥은 18% 상승에 그쳐 양대 시장 간 수익률 격차가 컸다. 최근 들어 이 격차를 줄이는 '키 맞추기'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강세를 주도한 것은 이차전지 소재주이다. 중국 CATL의 리튬광산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엔켐이 지난 11일에만 약 24% 급등했고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최근 순환매 장세 속에서 저평가 업종이 강하게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이차전지 소재주는 낙폭과대 구간에서 공급 축소 기대가 더해지며 단기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코스피가 3200선 부근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호재와 악재 모두에 둔감한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개별 업종과 종목별 이슈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는 이차전지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반도체, 원전 등 업종별 재료에 따라 순환매가 활발히 전개됐다.
전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0.75% 급등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선수요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업종들이 조정을 받는 반면, 자동차·철강·배터리 등 부진했던 업종이 반등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가운데 조정을 거친 조선·기계, 그리고 의약품·화장품·우주항공·금융 등의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순환매보다 추세적으로 수요가 유지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