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인사 속도낸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4 18:05

수정 2025.08.14 20:07

이재명 정부 금융팀 진용 완성
직무대행 끝내고 인선 절차 돌입
금융권 하반기 인사태풍 가시화
이재명 정부가 금융당국 '투톱'을 지난 13일 나란히 임명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국책은행장과 금융 공공기관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감독체제 개편 등 조직개편 논의에 밀려 금융당국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금융권 인사도 잠정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 직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동시에 발표되고 이재명 '금융팀'이 진용을 갖추면서 금융권에도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전날 지명되면서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인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강석훈 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윤희성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말 각각 임기를 마쳤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대로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수장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미관세협상과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 등 현안에 집중했지만 하반기에는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책은행들은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운용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등 핵심 산업전략을 뒷받침하는 정책금융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책은행 수장을 오래 비워둘 수 없다.

전날 국정위가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한 국정과제 중 '진짜 성장을 위한 생산적금융'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성장펀드 100조원을 조성해야 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산업은행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자금을 합해 조성될 계획이다. 현재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긴 산업은행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조선, 방산 등 전략 수주산업 도약을 정책금융으로 지원하고 있어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인선 절차는 2~3개월 소요되지만 이재명 정부가 빠르게 정책을 운용하면서 서두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금융기관 수장들도 차기 인선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장이 제청권을 지닌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또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는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기는 11월까지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지난 1월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10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12월) 등 일부 협회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회장 임기 종료 3개월 전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올해 말에서 내년 초부터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