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모집 주택 89% 전세대출 막히자…잘나가던 '미리내집' 신청 급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4 18:32

수정 2025.08.14 21:00

5차 평균 청약경쟁률 39.7대 1
지난 4월 4차대비 3분의 2로 줄어
관심 끌던 청담르엘도 16대 1 그쳐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문을 연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방문한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문을 연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방문한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급하는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2)' 5차 입주자 모집 평균 경쟁률이 39.7대 1로 집계됐다. 대부분 4억원 이상 고가 단지인 탓에 전세대출이 묶이거나 6·27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면서 지난 공고 대비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14일 SH에 따르면 지난 11~12일 미리내집 신규 입주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485가구 모집에 1만9265명이 접수했다. 미리내집은 시세의 80% 수준 보증금으로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서울시 장기 전세주택이다. 이번 모집에서 최고 경쟁률은 3가구 모집에 743명이 몰리며 247.7대 1를 기록한 '더샵강동센트럴시티' 59㎡이 차지했다.



다만 지난 4월에 진행된 4차 미리내집 경쟁률 대비로는 3분의 2로 떨어진 수준이다. 당시 367가구 모집에 2만3608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64.3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달했다. 최고 경쟁률도 759.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번 공고에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청담르엘' 등 서울 주요 지역 브랜드 단지가 포함돼 주목을 받았지만 실수요자들은 선택을 망설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집 주택의 89%가 정부의 정책대출인 버팀목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는 주택이라는 점에서다.

임대보증금이 4억원을 넘으면 주택도시기금에서 저금리로 빌려주는 버팀목대출이 집행되지 않는다. 이번 공고에서는 보증금이 3억3228만원인 '힐스테이트 장승배기역' 44㎡ 51가구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6·27 대출규제로 수도권 기준 신혼부부 전용 버팀목 대출 한도가 최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현금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정책대출 외 자금 마련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앞서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수도권 전세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상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번 공고에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43㎡는 19.4대 1, △잠실래미안아이파크 59㎡는 51.2대 1의 경쟁률을 △청담르엘 49㎡는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버팀목대출이 나오는 △힐스테이트장승배기역 44㎡는 경쟁률이 60대 1이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