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잘 만드는 K방산
세계시장서 수주 잇따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해야
세계시장서 수주 잇따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해야
해방 80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강대국으로 발전하려면 강력한 자주국방력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고, 주변국으로부터 침략을 많이 당해 온 나라이다. 그래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성한 자주국방력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면서 72년 동안 전쟁이 없었기에 한국은 막강한 산업능력을 보유한 준강대국으로 성장하였고, 첨단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방위산업을 발전시켜 전투기까지 해외로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한국의 방위산업이 발전한 데는 북한의 수많은 무력도발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작한 자주적 무기체계 개발, 시련과 고난이 밑거름이 되었다.
여느 선진국들도 함부로 해내지 못하는, 경전투기를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6월 3일 필리핀에 12기의 FA50 전투를 7억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FA50 전투기의 원조인 고등훈련연습기 T50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는 폴란드와 30억달러에 이르는 FA50 48기 수출계약을 했는데, 첫 유럽시장 진출 계약이다. FA50의 시초가 되는 고등훈련연습기 T50 개발에는 필자의 추억이 스며 있다.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싶은 한국 정부가 개발비용을 따져 보니 1990년대 당시 1조4000억원이나 되는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데, 이 돈을 들여 굳이 개발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와대에서 필자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T50의 초기 이름은 KTX(Korean Trainer Next)-2인데, 이 비행기를 독자 개발해야 되는가를 판단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필자는 그 당시 유명 월간지에 200자 원고지 80장 분량으로 이 비행기를 개발해야 초음속 비행기를 양산할 수 있게 된다는 글을 써 답해 주었고, 이 글은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25년 현재 150기가 수출되게 되었고, 이집트 등 더 많은 국가에서 FA50을 사게 될 것인데, 성능도 우수하고 값이 싸다는 강점은 전투기를 수출하는 그 어느 선진국도 따라잡지 못할 한국만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이집트와의 수출협상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수출 대상국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심지어는 미국도 FA50 전투기를 살 계획이 있는데, 이유는 세계 최강의 F22 전투기나 F35 스탤스 전투기의 공중전 훈련에서 가상 적기로 한국의 FA50이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천궁 II 지대공 미사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3개국에 12조원 수출이 성사되었는데 그 이유는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이 다른 나라의 3분의 1이라는 사실이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호주 등 9개국에 수출되는데 인기가 높아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의 비영리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4년도 보고서에서 한국의 무기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여 세계 10대 무기수출국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3대 무기수출국은 폴란드(46%), 필리핀(14%), 인도(7%)로 한국 무기가 성능도 우수하고 값도 싸 동유럽 국가에서까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무기 수입은 이전 5년에 비해 24% 감소했는데 이는 국산 무기로 자주국방력이 높아지는 것을 말해주는 통계 수치이다. 무기 수입 상대국은 미국산 무기가 86%로 압도적으로 많고, 일본은 무려 97%가 미국산 무기로 무장되고 있다. 일례로 북한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아 김정은도 두려워 한다는 F35 전투기를 한국은 60여기 수입하게 되고, 일본은 무려 147기를 도입하게 된다. 한국의 무기가 더욱더 잘 팔리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무장하여야 무기 수출 강대국이 될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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