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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되찾은 날' 광복절·보훈 의미 더한 상품·행사 인기

연합뉴스

입력 2025.08.15 06:01

수정 2025.08.15 06:01

대전서도 기념 제품 반응 뜨거워…"일상에서 기념"
'빛을 되찾은 날' 광복절·보훈 의미 더한 상품·행사 인기
대전서도 기념 제품 반응 뜨거워…"일상에서 기념"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광복빵 (출처=연합뉴스)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광복빵 (출처=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아이들 간식으로 주려고 샀는데 일상에서 광복절을 기념할 수도 있어서 좋네요."
14일 오전 대전의 한 성심당 매장에서 만난 김종태(52·대전 중구) 씨는 쇼핑카트에 가득 담은 광복빵 상자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을 기념하고 보훈의 의미를 찾는 상품과 행사가 대전서도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도 덩달아 지갑을 열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조폐공사와 성심당이 협업해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성심당 전 지점에서 판매하는 광복빵이 대표적이다.

광복빵은 '데니 태극기'와 광복절 문구를 입힌 상자와 포장에 성심당의 마들렌을 담은 광복 80주년 기념 한정판 상품이다.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데니가 소장했던 이 태극기는 1890년 이전에 제작돼 현재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여겨진다.



빵 판매 수익금 일부는 대전지방보훈청에 전달, 충청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중 생계가 어려운 가구의 생활지원금으로 사용된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성심당은 평소와 같이 빵과 케이크를 사려는 시민·관광객들로 붐볐는데, 특히 광복빵 판매대에는 중장년층·가족 단위 소비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광복빵 (출처=연합뉴스)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광복빵 (출처=연합뉴스)


광복빵 앞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알려주는 부모부터 한꺼번에 여러 상자를 카트에 담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충석(74·대전 유성구) 씨는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압제에서 벗어난 지 8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광복빵 판매 소식을 듣고 나도 사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전했다.

빵 상자를 유심히 살핀 뒤 6개를 동시에 담은 박모(20대·서울) 씨는 "대전에 놀러 와서 성심당을 들렸는데 선물로 주기 좋을 것 같아 많이 샀다"며 "판매 수익금이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기부되는지는 미처 몰랐는데 너무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 통장 받아드는 양준영 광복회 대전광역시지부장 (출처=연합뉴스)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 통장 받아드는 양준영 광복회 대전광역시지부장 (출처=연합뉴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하나은행과 대전지방보훈청이 협업해 출시한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 상품에도 충청권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양기탁 지사의 손자인 양준영 광복회 대전시지부장이 지난 6월 대전에서 전국 1호로 가입하며 입소문을 탔다.

국립대전현충원이 매년 8월 개최하는 '보훈둘레길 걷기' 챌린지도 일상 속 보훈을 실천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묘지와 그 둘레길을 걸으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자는 취지로 완주를 인증하면 보훈 기념품이 제공된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2023년부터 개최해 매년 평균 7천명 이상이 완주에 성공했고, 일부 구간만 걷는 참가자들도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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