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 적자 원인 '재고평가손실'…하반기도 이어질까?

뉴시스

입력 2025.08.15 08:00

수정 2025.08.15 08:00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국제 원유 가격이 이례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69.93달러로 다시 7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도 각각 68.13달러와 65.75달러를 보이며 약세였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60달러 후반에서 70달러 초반 사이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최근에는 국제석유기구(OPEC)+의 증산 결정과 미러 정상회담 기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유사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배럴당 8.5달러(하나증권)로 상승하고 있지만, 실적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인데, 정제마진이 이를 웃도는데도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부문,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빅4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 2분기에도 합계 1조2205억원(GS칼텍스 예상치 포함) 적자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시장에 판매하기 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인 재고는 가치 평가를 거쳐 재무에 반영된다.

이때 생산된 석유제품이 시장에서 재고 원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팔리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재고 급증으로 올 4분기 유가 급락을 전망했다. IEA는 WIT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배럴당 54달러, 58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브렌트유가 50달러대에 들어서는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OPEC의 감산 완화 결정에 따라 공급 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석유 수요를 중국이 지난 7월 원유를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112만배럴 수입하면서 정제 능력을 오히려 확대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요인이 없는 이상 국제 유가는 '저유가'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원가 절감 및 윤활유 사업 확대로 버티기 전략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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