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 어느 손보다 아름답다"..맨손으로 침수 도로 배수구 뚫은 여성 [따뜻했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5 08:18

수정 2025.08.15 13:39

14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서 한 여성이 맨손으로 배수구를 치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사진 = SNS 캡처]
14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서 한 여성이 맨손으로 배수구를 치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사진 =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도로에서 맨손으로 배수구를 뚫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5일 한 SNS 계정에는 "화정역 침수, 멋진 시민의식 존경스럽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침수된 도로 옆 인도에 쪼그려 앉은 여성이 흑탕물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휘젓는 모습이 담겼다. 폭우로 도로에 물이 넘치자 배수구를 막고 있던 낙엽과 쓰레기 등을 치우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한 손엔 우산과 가방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막힌 배수구의 주범인 나뭇잎을 연이어 건져 올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에 저런 분이 있으셨다니", "맨손으로 대단하다", "보이지 않는 영웅", "존경한다", "그 어느 손보다 아름다운 손", "저건 시민의식 떠나서 그 누구도 못 하는 걸 하는 거다", "뒷모습조차 아름답다" 등 댓글을 남겼다.

기상처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경기도 서북부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13일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기도 파주 317.5㎜, 인천 옹진 289.6㎜, 인천 중구 운남 288.5㎜, 서울 도봉 268㎜이었다.


영상이 촬영된 고양시에도 강한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덕양구 한 빌라 옆 공터에 가로 1.5m, 세로 3m, 깊이 2∼3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6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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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