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광복절 경축식서 AI 복원 독립운동가 얼굴 첫 공개

‘한줄기 빛, 여든 해의 응답’ 주제로 숭고한 뜻 기려 박완수 도지사 "순국선열 희생, 경남이 잇겠습니다"

[창원=뉴시스]15일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완수(왼쪽 두 번째부터) 도지사가 독립유공자 이용택 선생 후손 이영준 씨와 독립유공자 이장우 선생 후손 이영찬씨에게 훈장증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5.08.15. [e-mail]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경남도가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의 선명한 얼굴을 최초 공개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보훈단체장,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순국선열 한 분 한 분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이 지켜낸 자유와 평화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도정은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경남형 복지 체계와 함께, 유공자와 후손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보훈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경축식에는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도내 전군이 참여해 행사의 품격과 의미를 더했다"면서 "“남은 식민지배 저항정신과 산업화·민주화의 저력을 이어온 중심지로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故) 이용택 선생과 고 이장우 선생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됐다.

이용택 선생은 1932년 신사회 재건운동을 위한 화신상점 내 점원회를 조직하다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고, 이장우 선생은 1940년 일본 도쿄에서 독립운동 단체 결성을 준비하던 중 일제에 의해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창원=뉴시스]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5.08.15. [e-mail]

훈장은 각각 선생의 후손인 이영준·이영찬 씨에게 전달됐다.

또, 광복회 이태범·백태기 씨, 밀양의열기념관 이준설 학예연구사가 독립운동 선양과 유공자 예우 공로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추모의 시간'에서는 인공지능(AI) 복원 기술을 통해 선명하게 되살린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비춰져 큰 감동을 안겼다.

유가족과 도민들은 사진 속 얼굴을 통해 80년 전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이들의 숨결을 느꼈다.

앞서 식전 공연으로 풍물패 ‘청음’의 대북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한 애국가 제창은 피와 희생으로 지킨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창원=뉴시스]박완수(가운데) 경남도지사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5.08.15. [e-mail]

경남도립예술단은 연극과 영상이 결합된 공연을 통해 광복 이후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냈으며, 리틀싱어즈는 태극기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로 광복의 의미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행사장 로비에는 어린이, 대학생, 직장인 등 도민들이 작성한 감사 메시지와 함께 경남 출신 독립운동가 명단, 당시 사용된 태극기, 후손들의 메시지 등이 전시돼 기억과 자긍심을 함께 전했다.

경축식은 광복절 노래 제창과 청년들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경남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미서훈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있으며, 유공자·유가족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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