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AT&T·델타 등 ‘좋은 파트너’ 평가
로비 접촉 시 참고 자료 활용 방침
로비 접촉 시 참고 자료 활용 방침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홍보·지지했는지를 기준으로 기업들의 점수를 매긴 명단을 작성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은 각종 감세를 담아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뒤 지난달 4일 대통령 서명으로 발효됐다. 백악관은 이후 기업들이 제작한 소셜미디어 게시물, 보도자료, 영상 증언, 광고, 백악관 행사 참석 여부 등을 종합해 지지도 수준을 '강함', '보통', '낮음'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은 총 553개 기업과 협회를 대상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 가운데 '좋은 파트너'로 분류된 기업에는 우버, 도어대시,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AT&T, 시스코, 항공업계 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 철강제조사협회 등이 포함됐다.
우버는 법안 발표 직후 블로그에 "팁 소득 면제는 이제 법이다"라는 글을 게시했고,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 기업들의 혁신과 대미 투자가 탄력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T&T는 법의 투자 장려 정책에 따라 광섬유 인프라 구축을 앞당길 계획을 알렸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 명단을 특정 기업이 로비 업체를 통해 접촉해올 경우 해당 기업이 실제로 법안 통과를 도왔는지, 단순히 형식적인 지지만 했는지를 가늠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 점수표와 별도로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한 기업 명단을 유지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앞으로 투자 외에도 대통령의 다른 의제 협조 여부 등을 반영해 명단을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단체나 기업들이 이제 세제 법안이나 행정부의 다른 우선순위를 옹호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등급을 매길 때 그런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