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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 홍수로 157명 사망… 사망자 계속 늘 듯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8.16 10:36

수정 2025.08.16 10:36

구름 폭우로 마을 파괴·주민 고립… 헬기 추락사고도 발생
파키스탄 홍수로 숨진 희생자 관 운반하는 조문객들. 연합뉴스 제공
파키스탄 홍수로 숨진 희생자 관 운반하는 조문객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157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조 당국은 수십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며 수색이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부네르 지구에서는 기습 폭우로 마을 주택이 무너지고 주민 다수가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대는 보트와 헬기를 투입해 고립된 주민 구조에 나섰으며, 마을 곳곳에서 희생자 시신이 수습됐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관광객과 이재민 대피를 지시했다.

국가재난관리청은 부네르 지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호품을 싣고 이동하던 군 헬기는 기상 악화로 파크툰크와주 바자우르 산악지대에서 추락해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556명에 달한다. 앞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 키슈와르 지역 산간 마을에서도 구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60명이 사망하고 80명이 실종됐다.

AP통신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구름 폭우가 파키스탄 북서부로 확산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인도 히말라야와 파키스탄 북부에서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이 지역은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진다.
폭우는 더위를 식히고 농업에 도움이 되지만 열악한 하수·배수 시설 탓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파키스탄의 강수량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예년보다 10~15% 더 많았다.


2022년에도 파키스탄은 기록적 폭우와 홍수로 1700명 이상이 숨지고, 경제적 피해 규모는 400억달러(약 55조6000억원)에 달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