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00만대 분량...ESS 등 수요 커진 영향
"다양한 포트폴리오 통해 시장 확대해 나갈 것"
"다양한 포트폴리오 통해 시장 확대해 나갈 것"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까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누적 판매량이 30만t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약 3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전동공구, 청소기에 이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NCA 양극재는 에코프로가 지난 2004년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개발에 나선 제품이다. NCA 소재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소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가량 높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기술 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
에코프로는 당시 일본이 주도하던 이차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2005년 전구체 설비 준공에 이어 2006년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NCA 양극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주도하고 있던 이차전지 시장에서 토종 기업으로 출사표를 던진 에코프로는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기술 내재화를 이뤄왔다. 에코프로의 NCA 양극 소재 개발 역량이 한 단계 올라선 건 당시 세계 1위 이차전지 업체였던 일본 소니의 역할이 컸다.
당시 에코프로는 "이차전지를 가장 잘 만드는 일본 소니를 고객사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다양한 실험 끝에 소니의 까다로운 품질 요구를 충족하며 에코프로는 2015년 소니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소니의 눈높이를 넘으며 기술력을 갖추게 된 후에는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맞는 NCA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대형 이차전지가 적용되는 제품의 수요가 늘며 고출력 고용량에 특화한 NCA 양극소재에 개발에 나섰다. 초창기 니켈 함량 비중 80%를 시작으로 88%, 91%까지 성능을 높였고 현재 95% 비중의 NCA 제품이 개발 중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을 요청했던 삼성SDI와도 협력하며 2021년에는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NCA 양극재 제품은 전량 삼성SDI에 납품된다.
에코프로는 전동공구에 이어 전기차, ESS 등으로 판매량을 늘려가는 중이다. 특히 최근 ESS 시장이 확대하며 지난해 에코프로의 ESS용 양극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과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NCA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ESS를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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