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불난 곳서 '여보 괜찮아?' 비명"…긴박했던 창전동 아파트 화재 순간

뉴스1

입력 2025.08.17 14:58

수정 2025.08.17 14:58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로 2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7/뉴스1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로 2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7/뉴스1


1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유리창을 철거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로 2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2025.8.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유리창을 철거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로 2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2025.8.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불난 곳에서 큰 소리가 들리고 연기가 마구 솟구치더라."
17일 오전 8시 11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를 목격한 김 모 씨는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김 씨는 당시 처음 불이 난 곳을 바라보자 "여보 괜찮아?"라고 소리 지르는 여성의 급박한 외침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곧바로 소방에 곧바로 화재 신고를 했다.

이번 화재는 지상 20층·지하 1층짜리 아파트의 14층에서 발생했다. 2명이 숨졌으며,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또한, 아파트 주민 89명이 대피했다.

사망자인 60대 여성 1명과 20대 남성 1명은 모자 관계로, 화재가 시작된 14층의 같은 세대에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보다 4개 층 위인 18층에서 발견된 아버지 A 씨(60대)도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으며, 이번 불로 전소됐다.

화재가 발생한 곳 앞세대에 거주 중인 전 모 씨(78)는 당시 일산의 농장으로 가 있던 상태였다. 전 씨는 "당시 집에 딸과 손자 2명이 있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대피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A 씨는 당시 "우리 아들 어디 있느냐"며 가족을 애타게 찾아다녔다고 한다.

전 씨는 "A 씨의 아들이 평소 인사성이 밝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어머니인 여성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이송되는 것을 봤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같은 동 2층에 거주 중인 B 씨는 "나이가 많아서 귀가 잘 안 들림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리가 들리길래 무슨 소리인가 했다"고 떠올렸다.

소방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발생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950세대 규모인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난 1998년 준공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난 14층은 당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층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16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화재 발생 2시간 30여분 만인 10시 42분쯤 완진했다. 소방대원과 구청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2명과 소방차 등 79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조만간 경찰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