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문동주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교체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17일 “오른쪽 팔 X-레이 검사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다”며 “다만 붓기가 있어 이틀 정도 더 지켜본다”고 밝혔다. 한화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정말 다행이다’라는 소식이다.
올 시즌 9승 3패, 평균자책점 3.36.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까지 뿌리는 문동주는 현재 한화가 LG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문동주의 무사 소식은 단지 한화 팬들만의 기쁨이 아니다. 내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릴 WBC에서도 문동주의 어깨는 한국 야구의 운명을 가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데, 결국 대만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문제는 대만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애초 대만전 선발 후보는 안우진이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사실상 WBC 출전이 불발됐다. 한국 대표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문동주에게 쏠린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린위민을 앞세워 일본까지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게 대만이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린위민에게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린위민을 압도한 투수가 바로 문동주다. 그는 160km의 강속구로 6이닝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틀어막으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린위민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선발 투수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이유다.
이번 부상 소동은 한화와 한국야구 모두에게 경고였다. 문동주의 어깨가 무너지면 한화의 우승 레이스도, 한국의 WBC 명예회복도 위태로워진다. 그렇기에 팬들은 더 간절하다.
문동주는 무사하다.”한화 팬들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 전체가 그의 건강을 바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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